대영교회 전경
아래의 기사는 목회와 신학 3월호에 강성철 선교사의 인터뷰 내용으로 실려진 내용입니다.
교회 미디어 문화를 세워가는 울산 대영교회
바야흐로 미디어의 시대다.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통해서 검색만 하면 원하는 영상 정보를 얻는 일이 보편화되었다. 교회도 예배 시 성경본문, 기도문, 설교문 등의 자막을 영상 스크린에 올려 교인들에게 예배 편의를 제공하고, 교회의 다양한 행사나 동정에 대한 광고 영상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하는 일은 일상적인 광경이 되었다. 그리고 찬양과 설교 등의 영상자료는 온라인, 소셜을 통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미디어가 목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대의 뒤편에서 조용히 섬기며 예배를 빛내는 미디어 팀을 통해서 교회 미디어 문화를 세워가는 울산 대영교회(담임 조운 목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또 이영천 대표(빵필름)의 작은 교회 미디어 사역에 대한 조언도 담았다.
현재 울산 대영교회의 미디어팀은 1명의 디렉터와 4명의 간사(미디어, 방송, 디자인, 음향)와 방송, 사진, 콘텐츠 제작, 아나운서 영역에서 총 52명 봉사자들의 체계적 사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징은 예배 및 행사 촬영과 콘텐츠를 제작, 방송의 모든 과정과 행사 진행 등의 사역에 대부분이 교인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간사들의 역할은 봉사자들이 사역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디어 디렉터인 강성철 선교사가 2009년 미디어를 맡은 후 불과 10여 년 만에 일어난 큰 변화다. 교회 미디어 사역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미디어 사역에 대한 교회의 지지
첫째는 담임목사와 교회의 전폭적 지원이다. 강성철 선교사는 이러한 미디어 사역의 성장의 이유를 담임목사의 목회적 혜안과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라고 말한다.
담임목사님께서는 교회의 미래가 다음 세대에 달려 있다고 항상 강조하셨어요. 목사님께서 성도들과 나눈 교회 비전 10년의 마스터플랜과 5년의 전략적 계획 그리고 매 해마다 갱신되는 실행계획을 선포하셨는데 그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였습니다. 다음 세대뿐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미디어적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기에 미디어 사역에 중점을 두자고 하셨고 당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었습니다. 2013년에 다음 세대를 위한 드림센터를 건축과 함께 미디어실과 스튜디오가 생겼어요. 그리고 미디어 사역자들에게 최대한의 복지 혜택과 사랑과 관심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초기에는 강선교사 혼자 미디어 사역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52명의 장년 성도들과 다음 세대인 중고등부와 청년부 39명 총 91명이 함께 미디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성도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 사역
계속해서 내실을 다지면서 미디어 봉사자 확충에 주력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촬영, 편집, 아나운서 등 봉사자들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미디어에 대해 모르시던 분들도 용기 내어 지원해 주었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내용도 풍성해졌습니다. 2015년에는 미디어 봉사자들이 교회 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고 2016년에는 분야별로 팀을 이뤄 사역을 하도록 팀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디어 사역은 방송과 미디어 콘텐츠 사역의 두 분야로 크게 나누어져 있고 내부적으로는 각 사역별로 팀을 세분화하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대영교회 미디어팀 (미디어드림)
지속 가능한 사역
40-50대 장년층은 영상편집을 배우는데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소년과 청년들은 배우는 속도가 빨라 교육에 쏟을 힘을 제작에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봉사자들의 사역 여건과 사역의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 제공하려고 했다. 미디어실을 봉사자들에게 오픈해서 편집 컴퓨터와 촬영 카메라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이 와서 마음껏 장비를 사용하고 영상을 편집하도록 함으로써 미디어 기술을 상시로 습득하도록 했다. 또 교회의 본당 자막 기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부속 예배실에 설치했다. 본당과 부속실의 사역 환경을 통일하여 중복 교육을 피하고 사역의 효율을 높였다.
교회에서 미디어 사역으로 섬겼던 중고등부 아이들이 청년이 되어 주일예배를 미디어사역으로 섬기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지원과 교육에 집중하면서 봉사 인력의 수급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이 그렇겠지만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썼어요. 미디어 기술을 봉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서로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봉사자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익히며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렇게 봉사로 시작한 청년 중에서 미디어 기업을 창업하거나, 교회 아나운서로 봉사하던 분들이 관련 직장을 얻게 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최근 중, 고등부 예배 봉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 세대들인 그들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영상제작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봉사자가 매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만큼 교회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
중고등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집 교육을 하고 있다.
영상편집교육 수료식(파이널컷 프로 X 교육)
또한 미디어팀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 관리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미디어 디렉터와 간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미디어 봉사 지원자를 선발할 때 새 가족 교육을 수료하고 세례교인으로 자격을 제한한다. 연말 연초에 봉사 지원을 받는데, 디렉터가 지원자들에 대해서 그가 속한 담당 교구 목사에게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신앙적 측면은 목회자가 확인해주고 미디어팀은 지원자들이 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발된 봉사자들은 6주간의 기초 트레이닝을 통해 미디어 사역의 전반적인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통해서는 전반적인 미디어 관련 내용을 다룹니다. 영상의 기초, 최신 미디어 트렌드, 영상기술의 변화, 그리고 교회 미디어 사역을 선교적이고 목회적 관점에 대해 교육합니다. 기초교육 이후에는 모든 교육은 봉사를 섬기면서(On the Training Job) 계속해서 발전해 가는 방향으로 훈련됩니다. 또한 세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검토하고 어떻게 목회적으로 재해석해서 사용할지도 함께 고민합니다. 미디어 사역은 저작권이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함께 나누면서 콘텐츠를 보는 안목을 기릅니다.
봉사자들에 대한 사역 배치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교육을 마치면 개개인이 원하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배치해서 사역을 분배해 준다. 하지만 한 가지 사역을 3년 정도 섬기면 후배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역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섬기도록 권유한다. 오늘은 학생, 내일은 강사가 되어야 한다는 조운 담임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미디어팀 전체도 가르침에 따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봉사자의 사역 스케줄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사역을 공유하고 사역 전용툴을 이용해 스케줄을 관리해준다.
이제는 봉사자들이 교대로 사역해도 될 만큼의 인원이 되어 격주로 사역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울산 지역은 자동차 관련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아서 시간을 잘 체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미디어 사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역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에 사역 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모자랍니다. 신앙훈련은 교회 내 양육, 훈련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미디어 팀 사역을 하면서 따로 하지는 않고 미디어 사역에 동참할 때는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목회자와 미디어 사역자와의 소통
대영교회는 목회자와 미디어 사역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다.
보통 교회 방송 미디어 사역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입니다. 미디어 사역자(간사)와 목회자가 가깝지 못합니다. 담임목회자가 얼마큼 간사(미디어 디렉터)와 소통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미디어 사역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함께 동역하려고 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대면보고, 서면보고, 카톡, 문자, 전화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이 상시로 이루어집니다. 목사님과 식사도 많이 하고 차도 많이 마십니다. 목회적 관점으로 미디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디어가 오히려 목회를 방해할 수 도 있기에 목사님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사역을 잘 조율을 해야 합니다. 미디어 팀 안에서도 소통이 중요합니다. 간사들과 의논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며 간사는 봉사자들과 잘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저희는 주 1회 간사들이 함께 모여 팀빌딩 시간을 가집니다. 책 나눔을 하거나 여러 교회의 미디어 콘텐츠 자료를 같이 보고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식사도 함께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개인의 삶을 나누기도 하고 사역 조율을 하기도 합니다. 사역의 분야가 다르지만 음향, 영상, 자막, 디자인, 소셜미디어 등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묶여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서로의 사역을 피드백해주고 지원해주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미디어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나가기
대영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제작환경이 열악했다. 10년 된 노트북으로 영상을 제작하면 3분을 렌더링 하는데 4~5시간이 걸려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리더십들을 만나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했다고 한다.
컨텐츠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편집실
드림 스튜디오 - 주일 예배시간에 나가는 뉴스와 광고영상 그리고 각종 음향을 녹음하는 장소로 사용 되고 있다.
사실 미디어사역은 장비와 인력의 투자 대비, 단 기간 안에 상응하는 효과를 쉽게 보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초기에는 있는 장비로 최대한의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교인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할 때에도 교인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뉴스와 광고 영상,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미디어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바뀌어 갔다고 한다.
지금은 교회 행사가 끝나면 관련 영상이 방송되는 것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중 매주 예배에서 진행하는 ‘대영 스토리’는 뉴스와 광고를 포함한다. 전체 분량은 3분을 넘기지 않으며, 뉴스는 30초로 짧게 마무리한다. 처음에는 뉴스 앵커가 방영하는 식으로 하다가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제작을 쉽게 하고 예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짧게 편성했다. 뉴스가 교인들에게 사역과 교회 정보를 제공하는데 강력한 역할을 한다.
주일 3부 예배
최근 소셜미디어에 콘텐츠가 공유 시대를 맞아 미디어의 전도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요즘 새 가족들에게 교회에 온 이유를 물어보면 페이스북, 유튜브, 어플을 보고 왔다는 대답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미디어가 훌륭한 전도의 도구입니다. 그래서 전도지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것과 같이 교회와 기독교 관련 콘텐츠를 보면 ‘좋아요’를 누르고 채널을 ‘구독신청’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전도라고 강조합니다. 교회는 직접 찾아가는 피지컬 빌딩(Physical Building)과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미디어 빌딩(Media Building)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온,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교회에서 선포되는 복음의 메시지가 전도적 선교적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미디어팀 사명을 새롭게 정립했습니다. "우리는 기술, 예술적 은사를 목회 현장과 선교현장에 접목시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한다" 그리고 서브미션으로 ‘Jesus ON Social Media"(지저스 온 소셜미디어)라고 정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소셜미디어에 나타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미디어 사역을 세워 가고 있습니다.”
대영교회 미디어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