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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교회 디자인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합니다

포스팅날짜
2025/01/17
작성자
태그
디자인
기획
미디어
상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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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안녕하세요! 최근에 로고 디자인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디자인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할 질문리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상업적인 디자인이 아닌, 교회 디자인은 어떤 것들을 참고하여 기획하고 진행해야 하는지 아래 자료를 바탕으로 교회버전으로 업데이트 해보았습니다.

디자인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할 질문(비지니스 버전)

일단 아래 리스트를 한 번 읽어보신 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브랜드, 경쟁자 & 협력자, 성공평자 잣대..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런 요소들을 신앙적으로 바꾸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할 질문(교회 버전)

누구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인가

미취학부, 취학부, 중고등부, 청년부, 중장년층 등 교회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있습니다. 특히 부서에서 디자인 요청이 올 때 디자인을 보는 연령대에 맞도록 디자인 해야 합니다.
최근에 영아부 현수막을 작업하는 일이 있었는데, 아기들은 시각이 덜 발달해서 집중시키는 색상을 사용하면 눈에 엄청난 피로를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내용들을 잘 참고하셔서 요청주시는 부서에 맞게 폰트를 키우거나, 색상을 조정해서 디자인을 해야합니다.

전달해야 할 중심내용이 무엇인가

교회 디자인을 하다보면 다양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주일설교 디자인에서는 목사님이 준비하신 설교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을 한 장의 이미지에 담아내야 합니다. 행사 포스터 디자인을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끌고 행사 날짜와 장소를 알려야 합니다.
주일에 주보와 함께 나가는 신청서나 안내문에는 정보전달이 목적이라서 많은 내용이 들어갈때가 있는데, 자간 행간을 조정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크기나 색상으로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놓치지 않게 해야합니다.
이처럼 전달해야 할 중심 내용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시고 디자인을 해야합니다.

교회에서 쓰지 않는 단어나 요소를 유의하라!

위의 리스트에서 브랜드의 약속과 특징에 해당할 것 같은데요, 디자인을 할 때 기독교세계관에 맞지 않는 요소를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 산타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천주교 십자가, 홀리데이 문구 사용 등을 유의해서 디자인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가?

교회 디자인들을 보면 외주 맡기는 업체에 따라서 추구하시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시즌 행사 디자인 같은 경우 여러가지 레퍼런스를 찾아본 뒤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고난주간 디자인 레퍼런스 인데요, 왼쪽 밀알기획은 고난과 피 십자가 / 윤선디자인은 십자가 구원 감사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같은 절기라도 다양한 스타일 디자인을 레퍼런스로 삼고 교회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디에 게시할 디자인인가에 따른 내용 구성 변경

저희 교회에서는 게시하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하게 내용이 구성됩니다.
이번 성탄절을 예시로 들면, 외벽 대형 현수막에는 트리 중심의 이미지를 통해 건물 전체 분위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고, 행사 날짜는 크게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전도축제가 진행 될 때는 교회 앞 거리 가로등에 세로 현수막도 설치하였는데요, 지나가면서 봐야하는 디자인이라 포스터에 들어간 내용들을 최대한 간소화 시켜서 꼭 들어가야 할 내용들만 넣고, 글씨 크기를 크게 작업했습니다. 본당에서 사용하는 행사 슬라이드에는 장소를 빼고 디자인을 키워서 작업합니다.
이런식으로 인쇄물을 게시하는 장소에 따라 내용을 요약하거나 늘려서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필수로 넣어야 하는 요소가 있는가?

교회 신문광고나 외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는 교회 로고를 넣어 계속해서 교회를 알려야 합니다.
외에도 부서에서 디자인 요청이 올 시, 부서 로고를 전달받아 작업하시면 됩니다.
디자인을 요청하신 분과 기획단계부터 잘 소통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목사님과 소통하여 진행하는지?

저희 교회에서는 부서도 많고, 매년 같은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담당 목사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목사님들의 담당 사역을 잘 확인하시고 소통하며 진행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큰 행사인 경우 행사 담당자가 최대3-4명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때는 프로젝트를 정리 한 뒤에 꼭 리스트별로 담당자를 메모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디자인 마무리 해야하는 날짜 / 게시하는 날짜 / 인쇄물이라면 매수와 재질, 두께, 후가공 등

디자인 의뢰를 받게 되면 마무리 해야하는 날짜, 인쇄물 게시하는 날짜, 로비 LED에 셋팅하는 날짜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시면 좋습니다.
인쇄물을 주문 하기 전, 용지나 크기 등 요청주신 분과 소통할 때는 모조지, 아트지, 스노우지 이런 용어로 말씀드리면 정확한 요구사항을 전달받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A4용지 재질, 좀 두꺼운 종이, 엽서같은 재질, 부드러운 재질 / A4사이즈, A4 2배, A4 반 접은 크기 등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소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디자인을 잘했다! 라는 기준이 무엇일까 ?

디자인을 잘 하고 만족스러운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내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 힙하고 유행타는 스타일?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고전교회 디자인? 아니면 갑작스럽게 생기는 요구사항에 잘 맞춰서 디자인을 하는 것? 교인분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야 잘 하는 것일까요? 교회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셨을 것 같은 문제일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상한데.. 이게 통과되었다고? 이 폰트가? 이 색감이?
한 번쯤은 깊게 고민하며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 제가 고민했던 내용을 공유해드립니다.
제가 3년 정도 교회 디자인을 하면서 고민끝에 나온 결론은, 나는 예술을 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달란트&기술을 통해 담임목사님의 사역을 돕고 함께 그 비전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행에 따라가고 내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아도 다양한 부서와 교회 사역에 디자인을 통해 최선으로 도우며 울산 성시화,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것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이라면 잘 한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교회 디자인 여정은 잠시 멈추지만, 계속해서 교회 디자이너 분들의 사역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