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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Covid19 시대의 목회 전략과 사례

김태훈 목사
지난 11월 23일(월) 광림수도원에서 진행된 ‘대대급군인교회의 선교적 대안’ 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불현 듯 닥쳐온 언택트(untact) 시대에 맞는 미디어 언어를 최대한 활용해 성도들과 소통하는 목회에 대해 발표했다. 흔히 다음세대를 ‘Z세대’로 일컬으며 기존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습에 당황해 한다.
이런 가운데 김 목사는 일찍이 Z세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새로운 소통법을 미디어에서 찾았다. 다음세대 사역에 대해 고민하는 교역자들과 교회에 도움을 주고자 군선교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정리했다. 김 목사는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커뮤니케이션 전공)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커뮤니온 대표와 교회자립개발원 교육팀장으로 섬기고 있다.
김 목사는 만 25세에 한주교회 담임이 되어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부친이 목회했던 교회로 14억의 부채와 세 번의 경매과정, 그리고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부친이 소천했고, 누구도 뒤를 이어 맡지 않으려고 할 때 “하나님의 교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젊은 나이에 담임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20대 담임목사의 목회는 평탄치 않았다. 담임목회를 시작하기 전 출석교인수가 30여명이었는데 14년 동안 한 명도 ‘들어오거나 나가는’ 이가 없이 그 숫자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쯤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포기할만도 한데, 김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버텼다고 한다. 버티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일어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사도행전을 읽는 중에 “말씀이 흥왕해지니” 라는 부분에 눈길이 머물렀다.
말씀이 흥왕하면 교회가 일어서겠다는 깨달음에서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온라인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곧 김 목사가 택한 새로운 도전은 ‘미디어 목회’였다. 그 결과 꾸준히 교인수가 늘어 지금은 16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 최근 4년 동안의 변화이고 코로나 위기가 닥친 올해 아이러니 하게도 한주교회는 더 성장했다. 따라서 김 목사의 강의는 현장목회와 동떨어진 이론이 아니라 목회현장에 적용하면서 실제화 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부터 교계에서는 처음으로 멀티미디어와 3D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한 김 목사는 ‘이 시대의 언어로 복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근래에는 비전교회 목회자 4천명을 대상으로 ‘시대의 언어로 복음 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을 때 사립초등학교 교장들에게 ‘언택트 시대에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과 정책을 제공해 교회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교회의 비대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전제한 김 목사는 특별히 젊은 세대에 대해 강조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교회라면 짜증내고 멀리하고파 한다”고 규정한 김 목사는 그 이유를 “그동안 목회자들이 열심히 메시지를 던졌는데 그 던지는 메시지가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잘 도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 바울의 비대면 목회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옥중에 갇힌 바울이 썼던 서신을 예로 들었다. 복음을 전하다가 옥에 갇힌 바울은 성도들과의 대면 기회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있지 않고 직접 혹은 대필로 서신을 써서 밖에 있는 성도들에게 회람시켰다. 이것이 바울서신인데 김 목사는 이 바울서신을 비대면 방식의 목회라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찾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이다.
포럼에서 발표하는 김태훈 목사
‘소통되는 언어’에 대해 말한 김 목사는 근래 세상에서 통용된 ‘새로운 기준(new namal)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지 말라고 했다. 어떤 시대적 변화에도 기독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noaml)은 ‘성경’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성경을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미디어 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라고 말한 김 목사는 성경을 가르칠 때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는 컴퓨터, 영상,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디어의 정확한 의미는 ‘생각과 마음과 사상, 뜻을 전달하는 모든 도구’라고 하면서 ‘말, 표정, 몸짓, 영상, 화명’ 등이라고 했다. 어떤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역사적으로 우리가 맞이했던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음성 미디어-필사 미디어-인쇄 미디어-영상 미디어-소셜 미디어’로 구분해 설명했다.
음성 미디어
필사 미디어
인쇄 미디어
영상 미디어
우선, 필사 미디어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기록하여 전달하는 시대’를 뜻한다. 당시 미디어인 양피지나 파피루스는 누구나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영주나 주교 등 소수만이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필사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주된 언어는 ‘에토스 : 정보를 소유한 자의 권위’였다. 지식을 소유한 자가 말하는 것이 그대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던 시대의 소통 방법이다. 김 목사는 우리가 소통하는데 음성이라는 도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미디어의 7%에 불과하다면서 그 밖에 표정, 몸짓, 마음 등이 중요한 미디어 도구일 수 있다고 했다. 좋은 예로 찡그린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미디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인쇄 미디어는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술이 발명된 후 소통 방식이 빠르게 달라졌다. 소수만이 소유하던 지식을 누구나 인쇄본을 통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소유한 것으로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것에 관해 보다 많은 지식과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진 사람이 설명하고 설득 해 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소통 도구는 바로 ‘로고스 ; 정보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가장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디어 도구일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여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의 양은 인쇄 미디어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양이 많아졌고 누구나 다양한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연히 더 이상 지식을 가진 자가 설득하고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그래서 지식이나 정보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설득하기보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정보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소통 언어는 ‘파토스 ; 정보에 대한 느낌과 이미지’이다. 일례로 기독교에 대한 긍정 비율이 8% 밖에 안되는 대학생들이 결혼해서 닮고 싶은 부부의 상을 택하라는 설문조사에서 ‘최수종.하희라 / 차인표.신애라’ 같은 크리스챤 부부를 택했다고 한다. 그들은 복음을 설명하고 설득하지 않았다.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미지)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이는 영상 미디어 시대에 소통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소셜 미디어는 예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로 우리를 초대했다. ‘미디어 2.0시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미디어가 한 방향으로 뜻을 전하는 소통 방식이었다면, 소셜 미디어는 양방향(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존에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했던 사람들이 디지털미디어 기기의 발달과 보급으로 인해 디바이스를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통해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함께 나누며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소통하는 언어는 ‘정보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와 공유’이다. 지금 코로나를 맞은 한국교회는 영상 미디어 환경을 지나 소셜 미디어 환경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어 “새로운 언어로 소통할 때 교회는 부흥해 왔다”면서 교회의 부흥시대를 설명한 김목사는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운영 방식의 플랫폼이 있다’며 한주교회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용천노회에 소속된 교회로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해 있다. 1989년 개척되었으며 현재 160여명의 성도들이 이 시대의 언어를 함께 배우고 그 언어로 소통하는 교회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첨부하는 김 목사의 강의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세대(Next Generation)에 대한 목양적 고민은 현재 한국교회의 과제 중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소통의 미디어 방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 앞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다면 큰 걱정없이 다음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태훈 목사의 발제 내용은 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Z세대에 대해 직접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한 어대준 팀장(CGNTV 영상팀)의 발표내용을 게재한다. 아래는 김태훈 목사의 발제글이다.
With-Covid19 시대의 목회 전략과 사례-시대의 언어(미디어)로 성도들과 소통하는 목회
지난 11월 23일(월) 광림수도원에서 진행된 ‘대대급군인교회의 선교적 대안’ 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불현 듯 닥쳐온 언택트(untact) 시대에 맞는 미디어 언어를 최대한 활용해 성도들과 소통하는 목회에 대해 발표했다. 흔히 다음세대를 ‘Z세대’로 일컬으며 기존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습에 당황해 한다.
이런 가운데 김 목사는 일찍이 Z세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새로운 소통법을 미디어에서 찾았다. 다음세대 사역에 대해 고민하는 교역자들과 교회에 도움을 주고자 군선교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정리했다. 김 목사는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커뮤니온 대표와 교회자립개발원 교육팀장으로 섬기고 있다.
김 목사는 만 25세에 한주교회 담임이 되어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부친이 목회했던 교회로 14억의 부채와 세 번의 경매과정, 그리고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부친이 소천했고, 누구도 뒤를 이어 맡지 않으려고 할 때 “하나님의 교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젊은 나이에 담임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미디어 선교에 대해 강의하는 김태훈 목사
그런데, 20대 담임목사의 목회는 평탄치 않았다. 담임목회를 시작하기 전 출석교인수가 30여명이었는데 14년 동안 한 명도 ‘들어오거나 나가는’ 이가 없이 그 숫자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쯤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포기할만도 한데, 김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버텼다고 한다. 버티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일어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사도행전을 읽는 중에 “말씀이 흥왕해지니” 라는 부분에 눈길이 머물렀다.
말씀이 흥왕하면 교회가 일어서겠다는 깨달음에서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온라인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곧 김 목사가 택한 새로운 도전은 ‘미디어 목회’였다. 그 결과 꾸준히 교인수가 늘어 지금은 16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 최근 4년 동안의 변화이고 코로나 위기가 닥친 올해 아이러니 하게도 한주교회는 더 성장했다. 따라서 김 목사의 강의는 현장목회와 동떨어진 이론이 아니라 목회현장에 적용하면서 실제화 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부터 교계에서는 처음으로 멀티미디어와 3D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한 김 목사는 ‘이 시대의 언어로 복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근래에는 비전교회 목회자 4천명을 대상으로 ‘시대의 언어로 복음 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을 때 사립초등학교 교장들에게 ‘언택트 시대에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과 정책을 제공해 교회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Ⅰ. 새로운 소통의 시대! 이제 초연결, 비대면의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려 왔던 우리 교회들도 이제는 교회에게 찾아온 위기의 심각성을 직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찾아온 이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서서히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교계에 새로운 복음 소통방식의 다양한 시도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대면을 통해서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소통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비대면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급하게 시작했던 예배의 온라인 중계를 넘어 새로운 소통방식을 적용하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줌(ZOOM)을 통해 소그룹 성경공부와 각종 회의를 진행하고, 유튜브(YouTube)를 활용해 성도들에게 양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통해 개인별 맞춤 심방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세미나나 청소년 집회 등의 대형 집회도 웨비나(Web + Seminar)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장로교(PCUSA)는 총회를 대면하여 모인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한다.
김태훈 목사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바로 비대면의 방식이 우리가 우려하던 대로 소통의 단절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통의 초연결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이러한 시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대면할 수 없기에 시도한 차선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의 피드백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비대면이 비효율적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생각보다 소통의 질이 떨어지지 않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더 넓은 소통이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률과 유튜브 등 기존에 이미 구축된 sns 환경을 통해 이제는 누구나 비용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더욱 가속되어 우리에게 급속히 다가온 것뿐이다. 그동안 세상은 이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해왔다. 전 세계의 나라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자신들이 유지해오던 플랫폼 해체하고 초연결·비대면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여 왔다. 그래서 준비된 몇몇 기업들은 갑자기 찾아온 이 비대면 시대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맞이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교회와 교단을 바라본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 왔고 또 이 시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혹시 지금이 오히려 복음을 땅 끝까지 증거 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은 아닌지. 아직 늦지 않았다. 초연결·비대면의 시대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한 것이 아닌 바로 우리의 인식의 전환으로 그 준비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바울이다. 바울은 소아시아 지역을 다니며 성도와 대면하여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갔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게 옥에 갇혀 격리되었다. 성도들도, 바울도 속히 대면하기를 바랐지만 바울은 아쉬워하고 기다리고만 있지 않았다. 오히려 비대면이지만 필사본에 복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소아시아 지역에 회람시켰다. 대면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었지만 필사본에 담긴 이 복음이 바로 초대교회의 부흥의 놀라운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초연결·비대면 시대를 맞이한 우리 교회. 다시 사명을 생각해 보자.
1. 미디어 환경에 따라 소통의 언어는 바뀐다.
우리가 흔히 시대를 구분할 때에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를 그 기준으로 하였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처럼 사용되는 도구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맞이해 왔다.
음성 미디어
필사 미디어
인쇄 미디어
영상 미디어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소통의 도구만이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언어가 자체가 달라졌음을 말하고 있다.
1) 필사 미디어 환경속의 소통언어 – 필사 미디어 환경이라 함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직접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기록하여 전달하는 시대를 말한다. 당시 미디어인 양피지나 파피루스는 누구나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영주나 주교 등 소수만이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필사 미디어 환경 속에서는 주된 언어는 ‘에토스 ; 정보를 소유한 자의 권위 ’이다. 지식을 소유한 자가 말하는 것이 그대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이 시대의 소통 언어였다. 마치 의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의사가 말하는 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따르듯 지식을 소유한 자의 말이 소통을 위한 언어로 사용되던 시대이다.
2) 인쇄 미디어 환경속의 소통언어 – 그러나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술이 발명된 후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달라졌다. 소수만이 소유하던 지식을 이제는 누구나 인쇄본을 통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소유 한 것으로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것에 관해 보다 많은 지식과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진 사람이 설명해주고 설득해 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소통이 되는 언어는 바로 ‘로고스 ; 정보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다. 어쩌면 우리 교회가 가장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환경은 이러한 인쇄미디어가 아닌가 한다. 복음을 전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아직까지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3) 영상 미디어 환경속의 소통언어 – 이제 인쇄 미디어 환경을 넘어 영상 미디어로 소통하는 시대를 맞이하였다. 영상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의 양은 인쇄 미디어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양이 많아졌고 누구나 다양한 지식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지식을 갖은 자가 설득하고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그래서 지식이나 정보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설득되기보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정보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소통의 언어는 ‘파토스 ; 정보에 대한 느낌과 이미지’이다. 일례로 대학생들이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8%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결혼해서 닮고 싶은 부부의 상을 택하라는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이 크리스챤 부부들을 택하였다고 한다. 그들이 택한 부부들은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설명하고 설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복음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이미지) 그것을 보며 대학생들이 무엇인가를 느꼈다(느낌)는 것이다. 이는 영상 미디어 시대에 그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4) 소셜 미디어 환경속의 소통언어 -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바로 소셜 미디어 환경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큰 변화를 상징하듯 ‘미디어 2.0시대’ 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미디어는 단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뜻을 전하는 소통 방식이었다면 소셜 미디어는 양방향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에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했던 사람들이 디지털미디어 기기의 발달과 보급으로 인해 디바이스를 모두가 가지게 되었고 이제 이것을 통해 직접 정보를 생산하며 함께 나누며 공유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소통하는 언어는 바로 ‘정보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와 공유’이다. 지금 코로나를 맞은 한국교회는 영상 미디어 환경을 지나 소셜 미디어 환경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2. 새로운 언어로 소통할 때 교회는 부흥하였다.
우리가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언어의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다.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언어가 달라질 때마다 그 언어를 사용하고 또 그 언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면서 놀라운 부흥이 시작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 중세 종교개혁가들 –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을 필두로 개혁교회의 놀라운 부흥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부흥의 시기를 보면 필사 미디어 환경에서 인쇄 미디어환경으로 전환되는 시점임을 알 수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에는 분명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루터가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당시는 라틴어로 설교되던 시대이다. 고급 라틴어 지식을 소유한 설교가가 청중을 향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루터는 그들의 언어인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그들의 언어로 설명하고 설득하며 설교하였다. 또한 인쇄술을 활용하여 그들의 언어로 책을 집필하여 전 유럽을 개혁의 불길로 타오르게 하였다.
2) 초대교회 제자들 – 초대교회의 부흥의 시점은 음성 미디어에서 본격적으로 필사 미디어 환경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다. 다락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재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복음의 능력을 소유한 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소유한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그들에게 임한 성령 충만으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나타난 첫 번째 반응이 바로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행2:4)” 당시 흩어져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각기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초대교회의 부흥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소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세워진 교회들에게 필사된 복음을 회람케 하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더욱 든든히 세워가게 되었다.
3) 예수그리스도 –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진정한 부흥이다. 소통을 “Communication”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 특히 세상에서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단어를 인문학의 용어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Communication의 시작, 그 어원을 안다면 이 용어가 인문학의 용어가 아닌 신학 용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Communion”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신 “성만찬”을 말한다. 성만찬으로 상징되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은 하늘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언어로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가운데 오신 사건이다. 이를 통해 이 땅에 교회를 세우고 진정한 부흥을 가능케 하셨다.
4) 이 시대의 교회 – 코로나19를 맞은 우리에게는 이미 새로운 미디어 환경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인쇄 미디어에서 영상 미디어의 전환기의 부흥의 기회는 우리가 많은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로인해 한국교회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세상과 교회 내에서 소통의 동맥경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가속되어 다가온 소셜 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부흥을 위한 놀라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더욱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언어인 “참여와 공유”의 모습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초대교회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모든 성도들이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모여 함께 그리스도께서 머리되신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소셜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믿음의 선배들이 했던 것 처럼 이 시대의 언어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우리는 복음으로 땅 끝까지 소통해야 할 것이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행 2:46)
미디어를 이용해 영상교육을 진행하는 김태훈 목사
Ⅱ.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다!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운영 방식 -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소셜 미디어로의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미디어 2.0이라 불릴 만큼 기존의 환경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특별히 그 플랫폼의 변화는 우리에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플랫폼은 매스 미디어(불특정 대중에게 공적 ·간접적 ·일방적으로 많은 사회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신문 ·TV ·라디오 ·영화 ·잡지 등이 대표적이다) 형태를 보였는데 이는 소수가 많은 자본과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대중을 향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체계를 보인다. 그러나 새로이 시작된 소셜 미디어 시대의 플랫폼은 그 형태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소셜 미디어시대의 플랫폼은 매스미디어와는 다르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유하며 나는 형태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일방적인 소수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정보가 생산되고 나누어진다. 이러한 플랫폼의 변화가 이제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었던 대표적인 사건이 이미 바로 지지난 대선기간에서 볼 수 있었던 미디어의 영향력이었다. 당시 팟 케스트를 통해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이 등장하였다. 그것의 정치적 성향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그 영향력만을 볼 때, 기존의 매스미디어 매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많은 물량과 비용과 인력이 투자된 매스 미디어보다 실제 제작비가 5만원내외로 들었다던 한 프로그램이 대선 판국에 더 큰 영향력을 준 것이다. 많은 언론 학자들은 이 사건을 개기로 본격적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가동되기 시작했음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기존의 매스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되어오던 매체들(공중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신문, 라디오, 포털 등)의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플랫폼 환경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교회의 플랫폼에 관해 고민해 보자.
1. 매스 미디어 환경 속의 교회 플랫폼
기존 교회 플랫폼 대부분 매스 미디어 환경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매스 미디어의 소통 방식처럼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물량과 인력과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 운영 방식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회들이 사역에 앞서 많은 성도와 재정 확보 그리고 교회 건물 건축 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매스 미디어식의 플랫폼은 예전에는 효과적인 운영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좀 더 권위가 있고 지식을 갖춘 미디어의 영향력이 큰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스 미디어 환경의 플랫폼은 그 플랫폼 자체를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마치 기사 하나를 내기 위해 방송국 건물을 세우고 막대한 촬영 장비를 구입하고 기자와 운영 인력을 고용하는 비용을 치루는 것처럼 운영체계, 즉 플랫폼을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교회들 역시 사역에 사용되는 비용보다는 교회 건물 및 인력을 위한 비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은행들을 먹여 살릴 뿐 빚 때문에 아무 것도 못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운영 자체에 대한 비용으로 인해 교회 본질의 사역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플랫폼의 대전환 상황에서 교회들은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할 때라 생각된다.
열정적으로 설교하는 김태훈 목사
2. 소셜 미디어 환경속의 교회 플랫폼
미디어 생태계가 소셜 미디어 환경으로 변화되면서 새로운 플랫폼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플랫폼은 기존의 방식과는 너무도 다르다. 어떤 권위 있는 소수가 주도해 가는 형태가 아닌 구성원 모두의 ‘집단 지성’으로 운영되는 일방적인 단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커뮤케이션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 교회는 주단위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였지만 새로운 미디어 환경속에서는 실시간으로 날마다 교제를 나며 말씀을 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바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콘텐츠 즉 복음 자체가 중심이 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이클 잭슨과 싸이의 사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싸이 자체에 대한 논의가 아닌 그 현상에 대한 논의임을 밝힌다) 마이클 잭슨은 대표적인 매스 미디어 플랫폼에서 그의 노래와 춤이 대중에게 전달하였다. 엄청난 물량의 무대와 조명, 그리고 막대한 홍보비용을 들여야 그의 콘텐츠가 전 세계에 들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싸이의 콘텐츠를 보라. 그의 노래가 유투브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싸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그의 노래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 환경의 플랫폼이다. 이제는 큰 건물을 소유하고 많은 성도를 보유하며 세계 곳곳에 선교지를 두어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복음이라는 살아있는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증거 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은 이제 작은 교회들에게도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더 이상 대형교회가 되지 않아도 대형교회보다 더욱 영향력 있게 복음을 증거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게 된 것이다.
Ⅲ. 소셜 미디어 시대! 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는 한주교회 사례
한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용천노회에 소속된 교회로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3,8동 10-9번지에 위치한 교회이다. 1989년 김명도 목사님과 7명의 성도로 처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었고 311년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고 있다. 지금은 160여명의 성도들이 이 땅에 진정한 성만찬을 회복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하나님께 길을 묻고 있다. 또한 이 시대의 언어를 함께 배우고 그 언어로 소통하는 교회입니다.
1. 한주교회 새로운 언어를 배워가다
1) 25세에 담임목회를 시작하다 - 2003년 1월. 필자는 당시 신학대학원 2학년인 만25세에 갑자기 한주교회 담임을 맡게 되었다. 당시 담임 목사님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인해 교회는 해체 위기를 맞게 되었다. 앞선 교회 이전으로 인한 막대한 빚과 이단 교회와의 법적인 문제로 인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러한 시점에 담임 목사님의 소천은 교회 공동체 존립자체를 어렵게 하였다.
노회에서는 다른 대안보다는 전도사 사역을 감당하고 있던 필자에게 교회의 목회를 감당할 것을 권유했고 목회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필자는 선뜻 그 뜻을 받아 들였다. 그 후 교회는 길고긴 법정 다툼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매에 3번이나 교회가 넘어갈 정도로 교회는 극한 고통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성도들과 함께 하나하나 헤쳐 나갔지만 갈수록 교인들의 얼굴에 기쁨이 사라짐을 느꼈다.
이때부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떻게 성도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내가 설교를 잘 못해서 교인들이 기쁨이 사라진 것은 아니가? 초대교회는 분명 어려움 속에서도 교인들은 기쁨으로 떡을 떼며 예배하며 말씀을 나누었는데 왜 우리 교회는 안 될까? 외적인 조건이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없었기에 복음의 능력만을 더욱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방법을 찾기 시작하게 되었다.
2) 시대의 언어를 사용해 보다 - ‘왜 설교가 교인들에게 들리지 않을까? 왜 교인들은 복음을 들으려 하지 않을까?’ 드라마도 모든 세대가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데 왜 복음은 연령별로 따로 들어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 속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복음은 문제가 아니다 전하는 자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다’였다.
그래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의 언어로 전하면 교인들은 복음을 듣고 반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특별히 영상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듣고 보는’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영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김태훈 목사
3) 그 이후 한주교회 사역에 대한 소개 (신문기사 중심으로)
2013년 11월 4일 “시대의 언어로 성도와 소통한다”
한주교회, 소셜 미디어 사역 강화로 새로운 부흥 기회 잡아
“전달이란 말은 전한 것이 도달된 것을 말해요. 열심히 전한 것은 도달돼야 하는데, 불행히도 지금 복음이 사람들에게 도달되지 않고 있어요. 이제는 도달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교회 쇠퇴를 진단하는 김태훈 목사(한주교회)의 생각은 선명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언어’ 때문이듯, 복음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복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면, 언어가 문제라는 것이다.
“시대는 영상미디어 환경을 넘어 소셜미디어 환경에 접어들었는데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여전히 인쇄미디어 환경에 머물러 있어요. 소셜미디어 시대의 소통 언어는 참여와 공유인데, 한국교회는 인쇄미디어 시대의 설명과 설득에 머물러 있죠.”
김 목사의 이러한 확신은 2003년 한주교회 담임목회를 처음 시작한 때부터 경험하고 축적해 온 것이기도 하다.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한주교회는 당시 전임 담임목사의 갑작스런 별세와 재정문제, 법정소송 등으로 존립 자체가 어려움을 겪었다. 외적인 어려움과 함께 김 목사에게 또 하나의 고민은 ‘왜 교인들은 복음을 들으려 하지 않고, 설교가 들리지 않을까’였다.
고민 가운데 김 목사가 얻은 결론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의 언어로 전하면 복음을 듣고 반응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첫 번째 시도로 김 목사는 파워포인트로 소요리문답을 만들어 오후예배 때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그 후로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성경맥잡기 강의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교육했다. 시대의 언어로 성도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판단이 옳았던 것이었다.
그 후로 김 목사는 스마트패드, 프레지, 키노트 등 미디어 기기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키노트와 프레지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설교,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한 교인들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카카오톡을 이용한 3분짜리 영상설교 전도 등이 그것이다.
전도 효과도 상당했다. 시대 언어에 사용해 목회를 한 결과 초창기 혼자 교회에 출석하던 여자 성도들의 남편들도 하나둘씩 예배에 출석, 지난 8월에는 가족들이 100% 참석하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미디어 활용에 있어 한 가지 유의점을 잊지 않는다. 영상이 설교자와 성도들의 소통에서 한번 거쳐 가는 단계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김 목사 자신이 실제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영상이 메시지가 아니라 설교자의 말이 메시지이며, 영상은 언어일 뿐이에요. 미디어를 이용해 설교할 때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 시대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참여와 공유의 모습은 초대교회의 모습과 흡사해요.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시도도 가능하죠. 많은 교회들이 믿음의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언어를 이용해 복음으로 땅 끝까지 소통하길 바랍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2014년 10월 20일 “한주교회 카카오톡으로 전도한다”
3분이내 설교동영상 활용... 제자훈련에도 사용 큰 호흥
“노회에서 19일 주일로 날짜를 잡아주셨습니다. 시간은 4시가 괜찮을까요? 장로님들 어떻게 확정지을까요?”
“다른 목사님들 사정을 잘 아시니 그렇게 하시는 것도….”
"이제 봤네요. 그렇게 확정하시죠.”
서울 면목동 한주교회 김태훈 목사와 장로들 간의 카카오톡 대화 장면이다. 김 목사는 이를 ‘카카오톡 회의’라고 부른다. 서울 면목동과 공릉동, 경기도 평촌 등 공간적으로는 따로 떨어져있지만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통해 한주교회 당회는 매일매일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고, 행정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다.
한주교회 교인들은 약 100여 명. 젊은 층이 많아 80% 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 목사는 연세 지긋한 권사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5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 전체 카톡방에 십여 명의 권사들은 자유롭게 참여해 글을 올리고 있다. 젊은이들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간 장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주교회는 카톡을 전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주 주일설교를 3분 이내로 촬영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리고, 유튜브 주소를 교인 전체 카톡방에 붙여 넣는다. 그러면 교인들이 동영상을 보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주소를 보내는 것이다. 동영상은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기 때문에 스마트폰 촬영 화질이면 충분하다. 김 목사는 “편집 역시 따로 할 필요가 없지만, 좀 더 효과를 내고자 할 경우 스마트폰의 동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덧붙여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므로 촬영을 할 때는 성경 내용보다는 주제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카오톡 제자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훈련을 받고 싶지만 시간적 제한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래서 제자훈련 동영상을 제작해 카톡으로 보내고 그것을 보고 과제에 대한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미진한 부분은 팀뷰어라는 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시간 제자훈련을 했고, 오프라인 제자훈련도 병행했다. 제자훈련 영상은 프레지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했고, 노트북의 웹캠을 사용해 화면 캡쳐를 통해 강의 영상을 함께 촬영했다. 분량은 10분 정도로 해서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별히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남자 성도들의 호응이 컸다.
김 목사는 “SNS를 하면 오프라인에서 멀어질 것 같은데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 모임이 더 강화된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이외 김 목사는 소요리문답과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서를 파워포인트 교육자료로 제작해 제자훈련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유튜브에도 올려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목사는 한주교회의 사례가 정답은 아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채택된 방법이니만큼 다른 교회들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는 작은 교회들에게도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더 이상 대형교회가 되지 않아도 대형교회보다 더욱 영향력 있게 복음을 증거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2018년 7월 5일 “변치 않는 복음, SNS로 전합니다”
한주교회, 전도ㆍ양육에 소셜미디어 적극 활용 ‘말씀의 힘’ 믿고 ‘3분 설교’ 등 목회영향력 확장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 선교할 나라 말부터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는 복음을 세상이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님 말씀인 복음이 그러하다. 그러나 복음을 전달하는 방법은 전해야 할 사람과 언어의 특성, 문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부터 노인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복음은 어떻게 전해져야 할까?
한주교회(김태훈 목사)는 망설이지 않고 답한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추어 인터넷과 SNS 등을 적극 활용해 복음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매주 김 목사는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목양실 벽 앞에서 서서 3분짜리 설교영상을 스스로 제작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일예배에서 설교한 말씀을 3분으로 요약하고, 비디오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리면 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작은 교회도 대형교회보다 더욱 영향력 있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선교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성도라면 누구나 3분 설교영상으로 전도에 쉽게 나설 수 있어 전도에도 도움이 된다. 한주교회 교인들은 매주 김 목사가 만들어 보내주는 설교영상을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고, 실제로 한주교회에는 지인에게서 SNS로 김 목사의 3분 설교영상을 전달받은 후 말씀에 감동을 받아 교회에 등록한 교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 김 목사는 3분 설교영상뿐 아니라, 매주 수요예배를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수요예배 후에는 수요예배에 대한 의견을 SNS으로 함께 소통하며 단순히 예배를 보도록 하는 것을 넘어, 예배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제자훈련과 소요리문답 교육 등에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더불어 SNS가 적극 활용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칫 SNS라는 소통의 도구가 강조된 것처럼 오해되기 쉬운데, 김 목사는 “핵심은 영상이나 SNS가 아니라 바로 ‘말씀의 힘’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즉 3분짜리 설교영상을 만드는 일에서 핵심은 성경에 입각한 설교를 잘 준비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독특하게도 김 목사는 설교말씀을 준비할 때도 교인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목사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바로 다음 주일 설교 본문을 선정해서 설교 주제를 잡는다. 설교 주제에 따로 설교의 중심 내용을 정리한 후에, 교인들과 소통하는 SNS 창에 ‘설교묵상자료’라는 제목으로 주일설교 주제와 말씀의 줄기를 공유한다. 그래서 주일이 오기 전에 미리 설교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묵상자료 마지막에 설교 내용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들을 올리면, 교인들이 그 질문들에 답변을 올려 서로 공유한다. 그러면 교인들의 답변들이 주일설교의 다양한 예시로 더해진다.
“저는 이러한 설교 작업을 ‘설교협업’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성도들에게 예화 정도나 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성도들의 삶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설교가 더욱 풍성해질뿐 아니라, 교인들 또한 설교를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더 큰 감동과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소통과 교제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덕분에, 한주교회는 현실공간에서도 성도들 간 교제와 전도, 새신자 양육 및 제자훈련, 이웃과 지역 섬기기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태훈 목사는 “과거 성경 번역과 인쇄 기술이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듯, 오늘날 소셜미디어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일 또한 한국교회에 작은 종교개혁이 될 수 있다”며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소셜미디어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2020년 9월 8일 “진짜로 교회에 온 듯 ‘VR 예배’ 감동이네!
한주교회, 비대면 간극 줄이려 신앙생활에 VR 기술 적극 활용
서울 한주교회 주일예배 시간인 지난 6일 오전 11시, 유튜브 링크에 접속하자 예배를 인도하는 김태훈 목사가 보였다. 스마트폰을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영상 화면도 이동 방향을 따라 빈 성가대석과 성도석 장의자 등 예배당 전경을 비췄다. 실제 현장에서 둘러보듯 시선을 따라 360도 움직이는 한주교회의 ‘실시간 가상현실(VR) 예배’ 모습이다.
온라인 예배가 진화하고 있다. 한주교회는 예배당을 그리워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VR 예배를 마련했다. 교회는 렌즈 4개가 달린 VR 카메라로 예배 현장을 360도로 담아냈다. 성도들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VR 영상을 시청했다.
일부 성도에겐 VR 안경을 제공해 더 현장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VR 안경을 쓰고 예배에 참여한 고순덕(74) 권사는 “실제 예배당에 있는 것처럼 생생해서 교회에 가지 못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주교회의 VR 예배는 처음이 아니다. 교회는 3년 전 요양원에 있는 성도를 위해 VR 예배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 4월에는 제자훈련을 VR로 했다. 김 목사는 “VR은 일방적 시청보다 실제 경험에 가까워 참여를 끌어내기 좋은 도구”라고 설명했다.
한계도 있다. 현재의 기술력으론 화질이 낮고 흔들림이 심해 예배시간 내내 VR 영상을 시청하기엔 불편함이 있다. 김 목사는 “중요한 건 바울이 필사본으로 복음을 전한 것처럼 비대면 상황에서도 발전된 기술을 예배 도구로 활용해 멈추지 않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